나에게 돼지고기 목살이란?
- 고기이야기
- 2023. 1. 6.
돼지고기 목살
보통 마트에 가면 삼겹살은 매우 비싸고,
돼지목살은 그나마 저렴해서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봉화산역 오피스텔에서
친구새기와 자취하던 시절,
나에겐 목살도 비싸
앞다리살과 뒷다리살만 정육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불고기 양념에 재워먹었었는데,
그래도 고기여서 너무 좋았었다★
돼지고기 목살은 주로
김치찌개에 넣어 끓이던지,
김치와 함께 넣어 볶아 두루치기를 만들던지,
약재와 끓여 수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정육점에서 목살을 주문하고
수육으로 해먹을거라고 말하면,
정육점 아저씨가 항상 월계수 잎을 서비스로 주셨었다.
요즘은 그런거 절대 안주더라...
(봉화산역 정육점 아저씨 잘 지내세요?)
목살과 월계수잎 그리고 편의점에서 1+3같은 너낌의 맥주를 구매 한 후
냄비에 통목살과 아무 맥주 한 캔을 전부 넣고,
월계수잎을 조금 넣어 계속 끓였다.
한, 한 시간 반 정도 지나니 맥주는 거의 바닥까지 졸아 있고,
맥주 특유의 향이 코를 퐉 찌를 때 쯤
불을 끈 다음 살짝 식힌다.
그동안 엄마가 주신 묵은지를
물에 행군다.
남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무조건 묵은지를 물에 행군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참기름과 함께 볶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기름이 많은 돼지고기니깐,
그냥 물에 행군 다음 물기만 제거해서 깨만 솔솔 뿌려둔다.
준비한 맥주와 함께 오동통통한 수육과 묵은지를 함께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양념고기는 50대 이상에게는 고급 음식인데
10대~30대 초반까지는 저급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도 그럴게 소가족 1인 가구가 증가하였고,
온라인몰이나 마트를 가서 양념고기를 주문해도 정말 실망적인 맛이 많았고,
고기의 잡내를 감춘다는 느낌으로 강한 향신료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트에선 보통 생고기를 사지,
양념고기는 잘 사지 않는다.
나에게 양념고기는 좀 독특한 기억으로 자리잡고있는데,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이 있을땐,
부모님이 으리으리한 한옥 기왓장으로 지어진 고깃집을 데려갔었다.
거기서 먹었던 양념고기가 너무너무 맛있었고,
갈빗대에 붙은 그 자글찹찹한 살과
후식으로 먹던 냉면 한 그릇.
나의 어린시절땐 양념고기는 고급 음식이었다.
그로부터 한 20년 동안
양념고기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 졌었다.
그러던 어느날 와이프가 선물받아온 양념고기를 먹어봤는데,
(솔직히 x나 맛없을것 같지만 한번 구워봤다.)
집에서 구워먹은거지만,
정말 충격적인 맛이었다.
요즘 나온 그 그지같은 달고 짠 양념이 아닌,
정말 그 비싼고깃집에서 먹던 그 갈비맛이었다.
이쁘게 직사각형으로 되어있고,
칼집이 송송 나 있는 목살구이,
약간 순살 갈비 느낌이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밥을 말아 먹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한테까지 선물로 보냈더니,
반응이 매우 좋았다.
가격도 이정도면 저렴한것 같고,
앞으론내가 직접 양념하지않고 여기서 사서 먹기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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