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와 "갈비"라는 제품명의 규정(갈비 맛, 갈비 향)
- 고기이야기
- 2023. 3. 29.
갈비 제품명 사용과 갈비의 규정
대법원 판례
테세우스의 배
티잇(티스토리 이웃) 님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갈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혹시 테세우스의 배에 대해 아시나요?
테세우스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처치한 후
고향인 아테네로 복귀한 과정에서,
타고 온 튼튼한 배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아테네인들이 오랜 기간 동안 보존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무라는 재질로만 이루어진 커다란 배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고장 나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좀 더 역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보수하기 시작합니다.
1년에 한두 개의 나무판자를 지속적으로 교체한 결과
몇백 년이 지나보니 단 하나의 원본도 남지 않고,
모두 새 나무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모두 새로운 나무로 교체된 배는
과연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아니면 교체된 적이 없는 배가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우리나라 육가공 관련 판례를 테세우스의 배에 대입해 보면,
테세우스의 배의 원본이 50% 이상 일 경우만
테세우스의 배라고 인정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갈비에 대해 먼저 설명해 드리고,
조금 있다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드디어 갈비 얘기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갈비는 크게
돼지갈비, 소갈비, 닭갈비 제품군이 있습니다.
닭갈비는 부위 가지고 속여 판매하기에는
저가의 제품일뿐더러
닭 다리, 닭 날개, 닭 가슴살 부위 모두 골고루
인기가 많고 공급량도 풍족하여,
속여 파는 일이 적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제품군인
소갈비와 돼지갈비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제품명에 "갈비"라고 적어놓고 내용물을 보면
갈비가 없거나 50% 이하인 경우도 있긴 한데,
이것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그래서 업체들이 내놓은 대안은,
양념육에 들어가는 고기의 일정 부분에
갈비 부위와 다른 부위를 같이 넣고
갈비로 판매하던가,
아니면
돼지갈비 맛 ○○, 돼지갈비 향 ○○, 숯불갈비 맛 ○○,
소갈비 맛 ○○, 소갈비 향○○, 화로구이 맛 ○○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키워드는 그래도 합법입니다.
최근 버터 맥주 "BEURRE(뵈르)"가 논란이 된 이유는,
버터 맛 맥주가 아닌, 뵈르(프랑스어로 버터)
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 문제입니다.
자 그러면 얼마나 갈비가 들어있어야
갈비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돼지갈비는 생산량이 매우 매우 적습니다.
삼겹살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삼겹살을 적출하고 남은 부위는 버려지며,
심지어 돼지 1마리 중 약 5대의 온전한 갈빗대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갈비는 가짜이며,
갈비뼈에, 전지, 후지, 목전지, 목살 등 다양한 부위를
식품 첨가물인 식용접착제( * 트랜스글루타미나아제)를
사용하여 붙여 팔고는 있습니다.
( ** 대부분 달걀 흰자에서 추출한 순수한 단백질 성분,
어묵과 미트볼 등 각종 제품에 합법적으로 이용됨)
다만 2005년 대법원 판례 상
갈비부터 순수하게 살이 시작된 부분과,
접착된 부분의 고기 양이 50:50 또는
갈비 부분이 그 이상일 경우에만,
갈비라는 명칭을 합법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요약하자면,
갈비뼈+갈빗살 = OK
갈비뼈+다른 부위 = NO
갈비뼈에 갈빗살이 붙은 양이 50% 이상 + 다른 부위 = OK
그래서 현재는 대다수 갈비를 쓰지 않는 브랜드들은,
왕구이라고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무뼈로 파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뼈가 붙어야 무조건 좋은 품질이다."
라는 인식이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동갈비라고 해서 봤더니,
갈빗대만 소갈비고,
나머지는 다른 부위 90%인 제품들
갈비면 갈비라고 이름을 붙이는 건 좋지만,
100% 갈비 인 것처럼 속여 팔아 이득을 취하는 회사들 때문에
양심 있게 장사하는 회사만 불이익을 당하고 있기에,
속여 파는 회사들은
꼭 안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티스토리 이웃님들은,
소갈비, 돼지갈비, 물갈비 등등을
구매를 하거나 매장에서 드시기 전 꼭 확인해 주세요.
( * LA갈비는 붙여 팔기도 힘든 부위니 거의 정상임,
떡갈비는 고유 명사가 되어버려 제외)
앞으로
고기를 사실 때 꼭 성분표시를 보시고 구매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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